건강 / / 2023. 1. 18. 09:46

간헐적 단식 후기(시작하게 된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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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피검사 수치

오늘은 제가 어떻게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후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임신 때 늘어났던 체중이 출산 후에 자연스럽게 빠졌지만 4kg 정도가 끝까지 안 빠지고 남아 있었습니다. 왠지 그냥 두었다가는 내 몸무게로 고정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산후 검진에서 간수치가 너무 높아 추가 검사를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바로 내과에 방문하여 약을 처방받고 꾸준히 먹은 결과 며칠 만에 간수치는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으나 복병 LDL 콜레스테롤 수치(150)가 높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의 수치는 정상 범위였습니다. 

 

한 달 후 재검사

처음에는 심각성을 몰랐습니다. 임신과 출산의 영향이라 판단하고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한 달 동안 평소대로 식사, 생활(신생아 육아와 모유수유로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매우 높았습니다)을 하였고 산후 검진을 받은 지 한 달 후 다시 내과에 내원하여 피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방문했는데 피검사 결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73(목표는 130 미만이라고 하셨습니다)으로 매우 높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한 달 전에 비해 20이나 더 높아졌던 결과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출산 직후이니 육아로 인해 많이 피곤할 것 같다고 위로의 말씀을 해주시며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잡아보자고 하셨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사 선생님께서 가볍게 말씀하셨기 때문에 저 또한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LDL 콜레스테롤이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조절이 가능한 것이구나라고 생각했고(그 후 닥칠 심각성을 모르고) 운동은 전혀 안 하고 조금씩 식이조절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의사 선생님께서는 3달 동안 관리 후 내원하라고 하셨지만 얼른 수치를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 달 후에 방문하여 피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18이 나왔고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콜레스테롤을 검색하면서 수치 200이 넘는 사람들의 후기를 많이 보았지만 그 수치가 내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것도 총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아닌 LDL 콜레스테롤만으로 200이 넘는 수치라니 믿기 힘들었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스타틴을 복용해야 한다며 처방해 주시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거절했습니다. 식이조절과 운동을 열심히 해보고 안되면 먹겠다고 자신감 있게 말씀드리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사실 저는 이런 수치가 이해 안 됐던 게 평균 체중이었고 평소 식습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또 출산 전에 운동을 자주 했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높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해본 것이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이라는 것은 식습관이 좋지 않고 평소 운동을 안 하는 사람들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운동을 하는 것에는 큰 부담이 없었고 이 참에 식이조절까지 하며 살도 빼자고 긍정적으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검색 몇 번 해보고 알았습니다. 운동과 식이조절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요. 그날부터 LDL 콜레스테롤에 대한 것들을 모두 찾아본 것 같습니다. 스타틴이란 약 복용에 대해서도 많이 봤습니다. 이 약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 의견이 분분한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른 건 다 떠나서 그냥 약을 먹는다는 것 자체가 싫었습니다. 나에게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모르는 것도 무서웠었습니다. 

 

다시 한 달 후 재검사

선생님께서 또 3달 뒤에 오라고 하셨지만 열심히 운동과 식이조절을 하고 한 달 뒤에 다시 내원하여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나도 절망적인 수치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223이 나왔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강력한 어조로 무조건 스타틴 약 먹으라고 하셨지만 저는 또 무슨 배짱인지 운동과 식이조절을 한번 더 해보겠다며 병원을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의사 선생님은 저를 말 되게 안 듣는 환자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제 자신이 바보 같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식이조절과 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저는 커피 중독으로 하루에 반드시 한두 잔은 먹어야 살 것 같았는데 커피도 안 좋다기에 그 좋아하는 커피를 끊었습니다. 매일 커피를 드시는 분들은 아실 거예요. 커피를 끊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말입니다. 독하게 해 보고 이래도 두 달 뒤 수치가 안 잡히면 스타틴 먹기로 하고 그날부터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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